2018.04.06 12:27

- 김광현, 가을에도 던지기 위해 지금은 5이닝만. -

SK 에이스 김광현(30·사진)은 약속을 지켰다. 왼쪽 팔뚝의 힘줄을 잘라 왼쪽 팔꿈치에 붙이는 수술을 받은 게 지난해 1월. 1년 뒤 돌아오겠다는 말대로 그는 이번 시즌 개막 후 2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2승을 올려 부활을 알렸다. 

“저도 의아해요(웃음). 물론 점수는 주겠죠, 언젠가는. 항상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어요. 이러다 점수를 줬을 때 많이 흔들릴 수 있으니 생각을 하고 있어야 해요. 100이닝을 던지면서 어떻게 1점도 안 주겠어요. 그래도 줄 점수는 준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하니 계속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아요.”

SK의 에이스는 과연 SK 홈런공장의 공장장으로 군림 중인 최정을 상대해도 계속 태연할 수 있을까. 김광현은 별 고민 없이 “포볼 주면 되죠 뭐”라며 웃었다. 

“옛날엔 ‘어떻게 하면 주자를 안 내보내고 안 맞을까’, ‘못하면 어떻게 하나’, 이런 고민이 많았는데 나이가 들면서(웃음) 편하게 줄 건 주고 내가 가지고 올 것만 가져오면 된다, 이렇게 변한 것 같아요.”

김광현의 해탈(?)은 그가 일찌감치 ‘에이스’라는 왕관의 무게를 견뎌낸 수련의 산물이다. 

“어렸을 땐 에이스라는 그 말이 엄청 부담이 됐어요. 한 경기 못 던지면 ‘에이스가 왜 그래’ 이런 반응도 있었고 그게 20대 초중반에는 부담도, 상처도 됐어요. 그런데 지금은 누가 뭐라 해도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하면 된다는 걸 알게 됐어요. 마음이 편해야 결과도 더 좋고요.” 

김광현 투구의 트레이드마크인 ‘다이내믹한 폼’ 역시 더 자부심을 갖게 됐다. 

“예전에 ‘패기 있다, 다이내믹하다’고 평가를 들을 때는 ‘꾸준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다이내믹함이 저만의 장점이기도 한데 굳이 그걸 버리고 꾸준함을 선택해야 하나 싶어요. 좋은 건 가지고 가면서 더 안정화시키자 했는데 이제 꽤 많이 안정된 것 같아요. 스스로 느끼는 컨디션 기복도 많이 줄었고요.” 

복귀 후 시즌 첫 승을 올린 그에게 손혁 SK 투수코치는 볼펜으로 한가득 메시지를 적은 승리구를 건넸다. 이 공은 김광현이 갖고 있는 유일한 ‘기념구’다. 그에게는 프로 첫 승 공도, 통산 100승 공도 없다.

“팬들께 다 드렸어요. 저는 마지막에 송진우 선배 기록(최다승 210승) 깰 때 그것만 가지고 있을게요. 목표예요 목표.” 김광현은 현재 통산 110승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세 번째 등판 때까지 80구를 넘기지 않기로 한 김광현은 이후 등판부터는 투구수를 100구까지 늘릴 예정이다. “마음 같아서는 지금도 9이닝까지 던질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그는 “플레이오프 때 던져야 하니까 지금 5이닝만 던지는 것이라고 생각하겠다”며 가을야구까지 강속구를 던지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우천 취소가 김광현에게 휴식을 줬다.

SK 와이번스는 5일 열릴 예정이던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선발 로테이션의 변화를 예고했다.

당초 로테이션대로라면 김태훈-김광현-산체스가 나오는 순서다. 

하지만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김광현에게 조금 더 휴식을 주기로 했다. 힐만 감독은 "내일(6일)은 김태훈이 그대로 선발로 나갈 예정이다"라고 했다. 이어 "산체스는 당초 나오기로 한 날에 나오고 그 다음에 김광현이 나온다"라고 말했다.

만약 5일 경기를 예정대로 치렀다면 김광현이 6일 인천 삼성 라이온즈전에 던지고 7일에 산체스가 나오는 것.

하지만 비로 여유가 생기면서 김태훈이 6일 경기에 나서게됐다. 7일에 김광현이 나와도 하루를 더 쉬고 나오는 것이지만 힐만 감독은 아예 김광현에게 하루 더 휴식을 줬다. 산체스로선 5일 휴식후 6일째 등판의 루틴을 지켜 컨디션을 그대로 끌고 갈 수 있고, 아무래도 팔꿈치 수술 이후 첫 시즌이라 무리하면 안되는 김광현에게는 휴식이 나쁘지 않다.

첫 등판에서 5이닝 무실점 선발승을 따냈고 두 번째 등판에서도 5이닝 ‘0’의 행진을 이어갔다. 10년 넘는 세월 동안 프로에서 200경기를 넘게 뛴 베테랑에게도 팬들의 함성 속에 등판하는 건 여전히 긴장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신인 때처럼 떨렸다”던 말이 무색할 정도로 김광현은 ‘에이스의 귀환’이라는 칭호에 걸맞은 모습을 보였다. 우려했던 통증도 없어 보는 이들의 기대감은 더욱 치솟았다. 

김광현 스스로도 설레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3일 문학구장에서 만난 그는 세간의 기대에 동요되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했다. 

“지금도 ‘더 잘해야지’ 생각이 드는 건 맞아요. 흥분되기도 하고요. 그런데 그래서 더 자제하려고 해요. 이제 고작 두 경기 치렀잖아요. 이러다 컨디션이 안 좋아서 점수를 많이 주는 날도 올 수 있는 거고….”

김광현은 “점수를 주자는 마음으로 공격적으로 승부하자고 마음먹었더니 오히려 점수를 더 안 주게 되더라”고 했다. 그에게 ‘언행 불일치’의 이유를 추궁했다.


- 강백호 집중분석, 99%의 천재성을 보유했다. 그리고 'kt 위즈' 강백호 마케팅 본격화. -

KT는 5일까지 올해 시범경기와 정규시즌을 통해 홈 수원 KT위즈파크에 위치한 구단 상점을 총 7차례 운영했다. 구단 상품의 꽃은 단연 유니폼이다. 선수별 판매량을 살펴보면 강백호가 단연 압도적이다. 전체 유니폼 판매량 중 67%가 강백호의 차지다. 황재균(11%), 더스틴 니퍼트(7%) 등 ‘새 얼굴’과 ‘캡틴’ 박경수(7%)가 그 뒤를 따르지만 격차는 상당하다. 흰색 홈 유니폼과 검정색 원정 유니폼을 가리지 않고 강백호 이름이 새겨진 상품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지난 1일 두산과의 수원 홈경기 때 여자친구와 함께 ‘커플 강백호 유니폼’을 구매한 은주호(33) 씨는 “강백호는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선수지만 KT를 대표한다고 생각한다. 이미 다른 선수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 두 벌이 있지만 (강백호 유니폼) 구매를 주저하지 않았다”라며 “강백호가 20홈런을 넘기거나 머리칼을 붉은색으로 염색한다면 한 벌 더 구매하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팬들이 열광적인만큼 구단도 가만히 있을 수 없다. KT는 마케팅에도 강백호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시작은 사회 공헌 활동이다. 강백호의 홈런 한 개당 일정 금액을 적립, 시즌 종료 후 연고지 수원의 취약시설에 기부금으로 전달할 계획이다. KT가 특정 선수의 홈런으로 사회 공헌 활동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앞장서 추진 중인 KT 임종택 단장은 “선수 개인도 홈런에 대한 동기부여가 생길 것이며, 지역 연고팬들 사이에서도 강백호의 가치가 높아질 것이다. 수원을 대표하는 축구스타 박지성이 있다면, 야구는 강백호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진욱 감독은 지난해 여름 강백호 지명 직후부터 “우리 팀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가 마땅히 없다. 구단의 가치를 위해서는 스타가 필요하다. 강백호는 그 자질을 충분히 갖췄다”고 강조했다. 타석에서 드러나는 강백호의 기량은 물론이고, 매일 경기에 나선다는 점에서 투수보다 야수 쪽으로 강백호 기용을 결정한 김 감독이다. 고졸 루키일 뿐이지만 스타성만큼은 확실한 강백호다.

프로야구 KT의 1군 진입 4년차, 팬들이 고대하던 스타가 드디어 나타났다. 여느 해보다 신인 풍년인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에서도 가장 ‘핫’한 이가 단연 강백호(19·KT)다. 서울고 1학년 강백호는 2015년 ‘고척돔 개장 홈런’을 때려내는 등, 아마추어 시절부터 ‘초고교급 선수’로 주목 받았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1순위로 KT의 부름을 받았다. 구단은 그에게 4억5000만원의 계약금을 안겨줬다. 야수 중에서는 강혁(1999년 두산·5억7000만원)에 이어 역대 2위. 강백호는 5일까지 11경기에 출장해 타율 0.325 4홈런 13타점으로 자신에게 쏠린 기대를 현실로 바꾸는 중이다. 5일 넥센전에서도 0-1로 밀린 9회초 무사 1루에서 대타로 나와 조상우를 상대로 우중간 동점 2루타를 터뜨리는 킬러본능을 보여줬다. 왜 우리가 강백호를 주목하는지, 왜 그가 무서운 신인인지를 기술과 멘탈 측면에서 심층 분석했다.

● 극찬 받는 타격 메커니즘, 9세 때 이미 완성

강백호를 지켜본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신출내기의 스윙이 아니다”고 혀를 내두른다. 리그 연착륙도 순조로울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이어진다. 강백호는 지금까지도 사회인 야구 선수로 뛰는 아버지 강창열(59) 씨 덕에 세 살 때부터 야구장을 드나들었다. 부모가 맞벌이하는 바람에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고, 외로움에 아홉 살 때인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야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놀라운 것은 그때부터 지금까지 강백호의 스윙 메커니즘은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는 “야구를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 폼이었다. 누군가의 폼을 따라한 것도 아니다. 중·고교 시절은 물론 프로 입단 후에도 감독·코치님들이 크게 손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강백호를 3년간 지켜본 서울고 유정민 감독은 “입학 때부터 남달랐다. 슈퍼스타가 될 것이라 확신했기 때문에 태도에 관해 이야기한 적은 있어도 기술적인 부분은 전혀 손대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기술적으로 접근하면 김재현(은퇴)이 떠오른다. 고졸 신인이던 김재현이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한 건 배트 스피드가 빨랐기 때문이다. 강백호도 마찬가지다. 리그 투수들의 구위는 김재현이 데뷔한(1994시즌) 때보다 훨씬 더 발전했는데 강백호는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허 위원은 “다양한 변화구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테이크백 동작을 짧게 줄이는 게 좋다. 반면 팔로 스윙은 크게 해야 장타가 나온다. 강백호가 그렇다. 팔로 스윙은 마치 최정(SK) 같다. 또한 스윙할 때 몸이 열리지 않고 팽이처럼 제자리에서 돈다. 모든 지도자들이 강조하는 부분이지만 이를 실제로 해내는 게 대단한 것이다”고 감탄했다.

타격 이론 전문가인 이종열 SBS스포츠 해설위원 역시 “타격은 복합 동작이다. 하체에서 시작된 힘이 허리와 팔을 거쳐 배트를 통해 공에 전달되는 과정이다. 어디 하나라도 빠지면 좋은 스윙이 나오지 않는다. 강백호의 밸런스나 타격 이론은 고등학생 수준이 아니다”라고 극찬했다. 이어 이 위원은 “강백호가 홈런을 때려낸 투수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백호가 때려낸 4개의 홈런은 각기 다른 유형의 투수를 상대로 나왔다. 리그 최고의 투수로 꼽히는 우완 헥터 노에시(KIA)와 조쉬 린드블럼, 좌완 장원준(이상 두산), 사이드 암 김주한(SK)까지 가리지 않았다. 이름만으로도 쟁쟁한 투수들이지만 강백호는 홈런을 쳤다. 이 위원은 “투수 유형과 구질 모두 달랐다. 다양한 상황에서도 제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뜻이다”고 분석했다.

● 다짐을 현실로…백호(白虎)는 미래만 보고 달린다

강백호의 신체나 기술적인 영역보다 ‘멘탈’에 감탄하는 이들도 많다. 아이러니하게도 강백호의 ‘몸’을 책임져야 하는 KT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의 생각도 그렇다. 이 코치는 “프로 무대에서 강백호보다 몸이 좋은 선수가 얼마나 많은가. 흔히 허벅지나 손목 힘을 얘기하지만 압도적인 건 아니다. 강백호는 하드웨어 하나로 평가할 선수가 아니다. 그의 진짜 가치는 머리에 있다”고 입을 열었다. 이 코치는 “야구를 잘할 수밖에 없는 성격이다. 언뜻 당돌해보일 수도 있지만 본인이 세운 목표를 위해서는 끝까지 달려든다. 15년 동안 만난 신인 중에 이런 패기는 강백호가 최고다. 고교생 수준의 하드웨어를 지니고도 이 정도다. 여기서 근육을 늘린다면 더욱 무서워질 것이다. 괜히 천재라고 불리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그의 타격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KT 채종범 타격코치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채 코치는 강백호와 ‘특타’ 대신 ‘특톡’을 나누며 그의 속내를 파악했다. 채종범 코치가 느낀 강백호는 굉장히 미래 지향적인 선수다. 그는 “선수들에게 늘 ‘너 자신을 알라’고 강조한다. 본인의 역할과 지향점을 정확히 파악해야 거기에 맞는 선수가 되기 때문이다. 강백호는 이를 정확히 인지한다”고 칭찬했다.

강백호는 서울고 시절부터 “인생은 한 번뿐이다. 인성과 실력을 두루 갖춘 슈퍼스타가 되고 싶다”고 자신 있게 밝혔다. 아마추어 선수에게 듣기 힘든 발언이다. 지난해 입단식에서는 “헥터 노에시의 공이 굉장히 좋다고 들었다. 타석에서 한 번 상대해보고 싶다”는 패기도 드러냈다. 그리고 개막전에서 헥터를 상대로 홈런을 때려냈다. 본인의 다짐을 다짐만으로 남겨두지 않는 강백호다.

● ‘통과의례’ 슬럼프 대처도 가능할까

스타로 기대됐으나 별똥별에 지나지 않은 선수들은 숱하다. 관건은 지속성이다. 고졸 루키에게 144경기 체제의 장기 레이스는 분명 쉽지 않은 도전이다. 분석의 현미경을 들이대면 강백호의 약점도 드러날 것이다. 또한 날이 더워지면 체력 관리도 어렵다. 지금의 활약을 꾸준히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KT 김진욱 감독은 큰 걱정 아니라는 반응이다. “슬럼프는 오게 마련이다. 마음처럼 경기가 안 풀릴 수도 있다. 하지만 (강)백호의 멘탈이라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통과의례처럼 넘기길 바란다”는 게 김 감독의 기대다.

현재보다 미래에 가치른 둔 KT 소속인 점은 분명한 장점이다. 허구연 위원은 “제아무리 강백호라도 당장 올해는 장기 레이스에 대한 대처가 쉽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KT는 어느 정도 관리를 해줄 수 있다. 한 번 겪고 나면 내년부터는 무리가 없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이종열 위원 역시 “타격을 잘한다고 평가받으려면 지속성이 기저에 깔려있어야 한다. 강백호에게 천재라는 평가를 내린 이유엔 지속성에 대한 믿음도 있다”고 밝혔다.

가족이라는 든든한 버팀목도 강백호 곁에서 함께한다. 강백호의 부모님도 외동아들을 위해 10년 넘게 운영하던 치킨집 사업을 접고 수원으로 이사했다. 강백호는 부모님과 함께 수원KT위즈파크 도보 3분 거리 아파트에 입주했다. 부모님의 맞벌이 탓에 외로움을 느껴 시작된 강백호의 야구는 이제 그의 가족을 다시 한 곳으로 모았다. 심리적으로 한결 편안할 수밖에 없다. 강백호의 야구는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다. 혜성처럼 등장한 호랑이 한 마리의 행보에 모두가 집중하고 있다.

● KT 강백호는?
▲1999년 7월 29일생. 
▲부천북초∼이수중∼서울고∼2018 KBO 신인지명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 KT 지명.
▲우투좌타. 
▲키 180cm·몸무게 98kg. 
▲고교 시절 수상 경력= 청룡기 홈런상, 주말리그 홈런상 및 수훈상(이상 2015년) 2016년 황금사자기 타격상 및 최다 타점상, 주말리그 전·후반기 타점상, 아시아대표팀 아시아 홈런상(이상 2016년) 2017년 주말리그 후반기 타점상, 청룡기 타점상 및 감투상, 대통령배 타격상 및 최우수선수상(이상 2017년).
▲프로데뷔 첫 시즌 성적(5일 기준)=11경기 40타수 13안타 4홈런 13타점 타율 0.325.


- 'NC 다이노스', 왕웨이중-베렛 2연승. 순조롭다. -

외국인 선수의 활약에 따라 팀 성적이 달라진다는 건 너무나 당연한 말이다. 두산 베어스, KIA 타이거즈를 보면 금방 이해할 수 있다.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마이클 보우덴, 두 외국인 선발을 앞세워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정상에 섰다. KIA는 지난해 헥터 노에시-팻 딘-로저 버나디나까지 투타 외국인 선수 3명이 모두 맹활약을 펼치면서, 통합 우승을 할 수 있었다. 반면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과 부상으로 고생한 팀은 거의 예외없이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가 시즌 성패를 가르는 변수다보니, 구단 내 관련 부서의 역할이 중요하다. 묘하게도 유독 외국인 선수를 잘 뽑는 팀이 있고, 실패를 거듭하는 팀이 있다. NC 다이노스는 KBO리그에서 외국인 선수를 잘 데려오는 팀 중 하나다. 

2013시즌 중도 퇴출된 아담 윌크를 제외하고 대다수 외국인 선수가 성공적으로 제 몫을 했다. 지난 시즌까지 함께 한 에릭 해커는 1선발로 5년을 뛰었고, 찰리 쉬렉, 재크 스튜어트, 제프 맨쉽 등 데려오는 선수들마다 실패가 없었다. 

에릭 테임즈는 '초대박' 성공 사례다. 그는 2014~2016년 세 시즌 동안 홈런왕, 타격 1위, 득점 1위, 정규 시즌 MVP에 오르는 등 리그 최고 타자로 활약했다. KBO리그를 발판삼아 메이저리그 재입성에 성공해,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테임즈가 미국으로 돌아간 후 영입한 재비어 스크럭스 역시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선수로 다이노스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꾸준히 성공 사례를 써온 NC는 올 시즌을 앞두고 또 한번의 과감한 시도를 했다. 부상 우려가 있는 맨쉽, 해커와 결별하고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교체했다. 더 지켜봐야 하지만 아직까지는 만족스럽다. 대만 출신 왕웨이중은 2경기 연속 호투를 펼쳤다. 데뷔전에서 무실점 역투를 펼친 로건 베렛 역시 나쁘지 않은 출발을 했다.

“첫 단추는 잘꿰었다고 생각하는데 시즌은 기니까 더 지켜봐야겠죠.” 외국용병 스카우트를 담당하는 NC데이터팀 임선남(40) 팀장의 말이다. 

NC는 신입 용병 왕웨이중(26)과 로건 베렛(28)을 내세워 LG를 상대로 개막 2연승을 구가했다. 홈개막전에서 왕웨이중은 7이닝 6피안타 1볼넷 6K 1실점으로 4-2 승리를 이끌었고 베렛 역시 2차전에서 5.2이닝 2피안타 3볼넷 1사구 6K 무실점을 기록하며 한국에서의 첫승을 따냈다. 

왕웨이중은 좌완이란 프리미엄을 더한 최고 152km의 속구와 위력적인 커터및 슬라이더를 곁들여 LG타선을 윽박질렀고 베렛 역시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등의 다채로운 구종으로 호투를 펼쳤다. 

실패없었던 NC의 용병역사를 기억하는 야구팬들은 이 두 경기만으로도 ‘NC의 또 한번의 성공’을 지레 예견하고 있다. 

시즌전 이 두 선수를 영입한 임선남 팀장은 이 둘의 조합이 해커-맨쉽 조합보다 나을 수 있다며 “왼손(왕웨이중)-오른손(베렛)뿐 아니라 투구 스타일이 확연히 다르다. 왕웨이중은 왼손으로 평균구속 150km, 최고 154km의 스트레이트를 갖고 윽박지르는 스타일이다. 커터와 슬라이더도 쓸만하다. 베렛은 속구는 140대 후반이지만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활용해 땅볼과 헛스윙을 유도하는 스타일이다. 오늘 왕웨이중을 만나고 내일 베렛을 만나는 상대타자들로선 부담이 되리라 본다.”고 밝힌 바 있다. 개막 2연전 상황만 놓고 봤을 땐 예측이 들어맞은 모양새다. 

두선수 모두 로테이션을 시즌 끝까지 소화해내리라고 기대한다는 임팀장은 베렛의 계약변경과 관련, “메디컬체크 과정에서 염려되는 부분이 있었다. 개인정보고 의료정보라서 공개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결과적으로 체크를 통과했다. 메디컬을 통과 못했다 하면 계약철회 사유가 되겠지만 그런 것은 아니다. 다만 구단은 약간 염려하고 선수는 몸 상태를 자신하는 상황이므로 의견교환을 통해 보장은 낮추고 옵션을 포함하여 계약규모는 키우는 것이 합리적이라는데 의견일치를 보았다”고 설명했다.


- '삼성 vs SK', 5년간 피홈런 1위 윤성환 vs 팀 혼런 1위 SK. -

삼성 라이온즈 우완 투수 윤성환은 물오른 SK 와이번스 타자들을 이겨낼 수 있을까.

윤성환은 6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SK전에 선발 등판한다. 윤성환은 올 시즌 2경기에 나와 1승 평균자책점 6.17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두산과 치른 개막전에서 6⅔이닝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지만 30일 넥센전에서는 5이닝 5실점을 기록했다.

윤성환은 넥센 타자들을 상대로 7탈삼진을 기록했지만 홈런 2방을 맞으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직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주 구종으로 삼는 윤성환은 주무기가 커브인 만큼 제대로 떨어지지 않으면 직구까지 타자들의 눈에 들어오기 쉽다. 2013년 이후 111개의 홈런을 허용해 같은 기간 리그 투수 중 피홈런 최다 1위의 불명예를 안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더 무서운 팀이 SK다. SK는 지난해 234개의 팀 홈런을 기록하며 한 시즌 팀 홈런 최다 기록을 새로 작성했다. SK 타자들은 올해 역시 10경기에서 26개의 홈런을 합작하고 있다. 수치상으로는 시즌 374홈런도 가능하다. 중심 타선인 최정(5개), 제이미 로맥, 김동엽(이상 6개)는 나란히 리그 최다 홈런 1~2위에 이름을 올리며 집안 싸움을 벌이고 있다.

SK는 2013년 이후 윤성환과 20경기에서 맞붙어 26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같은 기간 윤성환을 상대해 경기수보다 많은 홈런을 친 팀은 SK 외에 넥센(13경기 14홈런) 뿐이다. 특히 SK의 홈런 페이스가 궤도에 오른 지난해에는 5경기에서 만나 홈런 9개를 치며 윤성환에게 평균자책점 5.23이라는 아픈 기억을 남겼다.

개인별로 보면 최정은 5년간 윤성환을 상대로 47타수 16안타(6홈런) 타율 3할4푼 장타율 8할9리를 기록하면서 천적으로 자리매김 했다. 로맥도 11타수 3안타 중 2개가 홈런이었다. 그외 나주환이 24타수 9안타(4홈런)으로 강했다. 특히 SK는 최근 5경기에서 18홈런이라는 가공할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SK와 반대로 삼성 타선은 올 시즌 타율 8위(.266), 득점 10위(40점)로 저조하다. 이 때문에 윤성환으로서는 SK의 거포 군단을 잘 막아내야 하는 것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점수를 최대한 주지 않고 버티기 위해서는 타구가 인천SK행복드림구장의 담장 밖으로 날아가는 일이 없도록 그의 장점인 제구력과 공격적인 피칭에 더욱 집중하는 수밖에 없다. 

Posted by 이름은 없다. 무명人
2018.04.06 01:36

- '해피투게더3', 조세호도 버거운 투머치토커 아비가일-샘오취리. -

외국인들의 다양한 스토리들이 펼쳐졌다.

5일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3'에는 오취리, 아비가일, 한현민, 세븐틴 버논, 스잘이 출연해 '어서와 해투는 처음이지' 특집으로 꾸며졌다.

최근 아비가일과 샘이 썸을 탔다고 밝혀져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샘오취리가 모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아비가일에 대한 호감을 드러낸 뒤, 아비가일이 포털 실시간 검색 순위 1위를 장악하는 등 뜨거운 화제를 불러모은 바 있는 핫한 '썸'의 주인공들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샘은 "좋아했던 사이였다. 나는 호감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아비가일은 "연락을 많이 받았다. 정말 둘이 사귀었던거 맞냐고 하더라. 실시간 검색어 1위까지 올랐다. 조금 있으면 가나 대통령이 될건데 영부인이 될 수도 있는데 지금이라도 잘해보라고 하더라. 방송 때문에 컨셉을 잡은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방송이 끝나도 개인적으로 연락이 오니까 진짜인가 두근두근한 것은 있었다. 조금씩 남자로 보이기도 했었다. 그런데 열심히 대시를 하다가 뚝 끊어져 버렸다. 들이대기만 하지 어떻게 하자는 말은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러자 샘은 "남자답게 이야기 하고 싶었지만 제작진이 감정 조절을 하라고 했다. 당시 아비가일에게 남자친구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일부러 연락을 안했다"고 해명했다.
또 두사람은 향후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여지를 남겨두기도 했다.

반면 아비가일은 방송을 통해 샘오취리와의 썸이 밝혀진 것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아비가일은 "주변 사람들이 조금 있으면 오취리 가나 대통령 될 건데 지금이라도 잘해봐라"라고 했다면서 "저 가나 영부인 될 뻔 했잖아요"라고 발랄하게 웃어 보여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주목받는 모델 한현민은 2017년 미국 타임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10대 30인'으로 선정된 것에 이어 한국인 남자 모델로는 최연소로 2019년 파리 패션 위크 런웨이에 오른다는 소식을 전해 박수를 받았다.
한현민은 "사실 처음에는 타임지가 영향력있는 매체인지 몰랐다. '이거 실화냐'라는 생각이었다. 해외에서도 알아봐준다. 런던 호텔에서 짐을 풀고 나왔는데 한 밤중에 길을 걷는데 흑인 여성 세분이 소리를 지르며 뛰어오더라"라고 자랑하기도 했다. 

세븐틴 비주얼 담당 버논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닮아 '버카프리오'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반면 스잘은 전현무 닮은 꼴로 지목돼 웃음을 자아냈다. 이 가운데 스잘은 샘 오취리와의 에피소드도 전했다. 스잘은 "작년에 예능에 처음 나갔을 때 샘과 같은 대기실을 썼었다. 많이 도와달라고 했는데 기회를 가로챘다"고 폭로해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와 관련, 샘은 "아시다시피 예능은 툭툭 치고 나와야 한다. 내가 야생 동물이면 스잘은 애완 동물"이라고 해명하며 프로 예능인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십수년간 한국에서 머물고 있는 샘은 "넌 한국에서 자리잡았으니 쭉 살라고 가족들이 말한다. 가나 관광 홍보 대사로 활동 중이라 요즘은 많이 왔다갔다 하고 있다. 난 반은 가나, 반은 한국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고백했다.
이어 한국생활을 하며 웃지 못할 경험담들을 털어놨다. 샘은 "목욕탕을 갔는데 다들 옷을 벗고 있어서 너무 충격적이었다. 내가 옷을 벗자마자 다들 나를 쳐다보더라. 어떤 아이가 날 보고 자기 아빠를 보더니 너무 놀라더라"라고 설명해 스튜디오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중학교 3학년 시절 한국으로 처음 왔다던 스잘은 "한국어를 못하는 상태로 학교에 갔다. 그런데 학생들이 나를 보고 180도로 인사를 하더라. 나를 영어 선생님으로 착각한 것"이라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올해 데뷔 4년차가 된 버논은 "정산금은 아버지에게 다 드린다. 대신 저작권료를 내 생활비로 쓴다. 충분히 먹고 살 정도는 된다"고 말해 주변의 부러움을 샀다.
한현민 역시 "나도 정산금을 부모님에게 드린다. 엄마가 날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특히 엄마가 아침밥을 차려준다. 원래는 알아서 퍼먹으라고 했었다"고 폭로했다.
그러나 한현민에게도 힘든 시절이 있었다. 그는 "쳐다보는 시선들이 싫었다. 흰 티에 튀겨져 있는 김치 국물같은 느낌이었다. 그럴 때마다 엄마가 '너는 특별하다'고 해줬다"고 고백했다.
샘은 동생들의 교육비를 부담하고 부모에겐 집까지 선물했다고. 그는 "이제 부동산을 할 타이밍이다. 땅을 많이 갖고 있으면 나중에 병원과 학교를 많이 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이날 출연진은 다양한 일화들을 쏟아내며 크고 작은 웃음을 유발했다. 이 가운데 아비가일과 샘이 활약이 대단했다. 심지어 조세호와 엄현경이 치고 들어갈 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샘의 목표는 '해투' MC가 되는 것이다. 유재석은 "샘과 아비가일이 뭉치니 천하무적"이라고 극찬했다.


- '미스티', 김남주 하루 김밥 6알 먹으며 만든 캐릭터 고혜란. -

세련된 정장, 웨이브 헤어, 날카로운 눈빛까지. 인터뷰를 위해 마주한 배우 김남주는 고혜란 그 자체였다.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미스티’(극본 제인, 연출 모완일)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앵커 고혜란 캐릭터를 소화한 김남주는, 마치 고혜란이 TV 밖으로 튀어나온 듯 고고한 자태로 기자를 맞았다.

하지만 딱, 여기까지였다. 김남주가 고혜란으로 보인 것은. 실제 김남주는 고혜란보단, 드라마 ‘내조의 여왕’ 속 천지애 캐릭터에 가까웠다. 거침없이 털어놓는 이야기들은 솔직하고 유쾌했고, 남편과 자식 이야기에는 즐거운 수다가 끊이지 않았다. 여기에 굳이 치장하지 않아도, 오랜 연기경험과 연륜에서 비롯한 무게감이 자연스레 묻어났다.

‘미스티’를 본 시청자와 언론은 김남주에게 극찬을 쏟아냈다. 연기경력 20년이 넘었고 이미 방송사 연기대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김남주인데, 파격적이고 완벽한 그녀의 연기변신에 ‘재발견’이라는 찬사가 터져나올 정도였다. 그만큼 김남주는 본인이 아닌 고혜란은 떠올릴 수 없을 만큼 완벽하게 고혜란 그 자체로 거듭났다.

그래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유쾌하고 쿨한 김남주가 찔러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것처럼 독하고 완벽한 고혜란을 연기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을까 하는. 실제로 김남주는 고혜란이 되기 위해 혹독한 다이어트로 비주얼을 가다듬고 말투, 행동 하나하나에서 모두 자신의 흔적을 지웠다. 또 스스로에게 ‘고혜란이라면 어땠을까’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며 치열하게 고민했다.

김남주는 “드라마 끝나고 집에서 애들을 봤더니, 다시 원래의 저로 돌아오고 있어요. 방정맞고 수다스러워졌죠”라며 크게 웃어보였다. 외형은 고혜란인데 인간미 넘치는 김남주의 모습에 기자들도 인터뷰 내내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인터뷰 시간이 ‘순삭(순간 삭제)’처럼 느껴진 건 오랜만이었다.

▲ “아줌마 아닌 멋있는 여자로 인정 받아 큰 희열 느껴”

‘미스티’는 대한민국 최고의 앵커 고혜란이 유명 골퍼 케빈리(고준 분)를 살해한 용의자로 몰리고, 그녀가 남편이자 변호사인 강태욱(지진희 분)과 함께 진실을 파헤쳐나가며 드러나는 사람들의 욕망의 민낯을 보여준 ‘미스터리 격정 멜로’ 드라마였다. 그 중심에 선 고혜란은 지적인데 아름답고 독한 카리스마까지 갖춘 인물로, 선과 악을 넘나드는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김남주는 이런 다채로운 모습의 고혜란을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게 연기해냈다.

“시나리오가 너무 탄탄했고, 특히 고혜란 캐릭터가 굉장히 매력적이었어요. 지고지순한 신데렐라 여주인공 캐릭터가 아니라, 종전에 없었던 강하고 멋진, 악녀같은 모습이 섞인 여성 캐릭터라 끌렸죠. 잘 될 거라는 기대는 했지만, 그 기대 이상의 큰 반응을 얻어 깜짝 놀랐어요.”

김남주는 그동안 ‘내조의 여왕’, ‘역전의 여왕’, ‘넝쿨째 굴러온 당신’ 등의 작품을 통해 흥행력과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박수 받은 작품들이었지만, 그 안에서 보여준 김남주의 모습들은 비슷비슷했던 게 사실. 모두 코믹하고 친근한, 응원해주고 싶은 아줌마 캐릭터였다. 그래서 김남주의 이번 고혜란 변신은 새로웠다.

“아줌마가 아닌 하나의 여성, 멋있는 여자 캐릭터로 정극에서 인정받았다는 것에 큰 희열을 느껴요. 그건 제게 굉장히 큰 의미예요. 나이든 연기자들이 할 수 있는 드라마가 그렇게 많지 않은 게 현실인데, 여배우가 40대 후반이 되어도 엄마가 아닌 하나의 여성 캐릭터로서 장르물이나 멜로에서도 제 역할을 해낼 수 있다는, 그 나이대를 제가 좀 더 연장시키지 않았나 싶어요. 그래서 뿌듯해요. 고혜란을 표현하기 위해 앞만 보고 준비했는데, 그 노력을 보상받은 거 같아요. 정극에서, 그 전과는 완전히 다른 캐릭터로 재평가 받았다는 것에 기뻐요. 제 인생에서도, 잊지 못할 기념비적인 드라마예요.”

고혜란은 과거부터 김남주가 하고 싶었던 캐릭터의 집약체였다. 멜로 장르, 앵커 캐릭터, 특히 팜므파탈의 매력을 갖춘 여성을 연기해보고 싶었다. 이 모든 게 ‘미스티’ 속 고혜란으로 형상화됐다.

“결혼 전부터 이런 캐릭터를 해보고 싶었는데, 나이 먹고 지금에야 제게 왔어요. 처음엔 너무 늦은 게 아닌가 싶었죠. 고혜란의 나이설정이 37세인데, 제가 47세였거든요. 하지만 지금의 제 나이에 고혜란을 연기한 게 더 나았다고 생각해요. 그만큼 깊이감과 무게감, 카리스마를 표현하는 방법이 달라졌으니까요. 주변에서도 지금의 제가 고혜란을 연기한 게 더 느낌이 좋았을 거라 해요.”

▲ “내 인생의 마지막 작품이란 각오로 연기”

‘미스티’ 방영 내내 언론은 김남주의 연기에 대한 극찬기사를 쏟아냈고, 관련 기사의 댓글에는 네티즌의 칭찬이 넘쳐났다. 그만큼 평단도 시청자도 김남주의 완벽했던 연기를 인정했다. JTBC에 연기대상 시상식은 없지만, 백상예술대상 같은 다른 시상식이 있기에 조심스레 그녀의 수상가능성도 나온다. 정작 김남주 본인은 수상욕심보다, 자신을 향한 칭찬에 더 감격스러워 했다.

“드라마가 방영될 때마다 기자분들이 좋은 기사를 써주시고, 그 기사에는 좋은 내용의 댓글들이 달렸어요. 이렇게 극찬 받은 건 처음이에요. 안티팬이 많이 돌아섰어요. 그것만으로 전 됐어요. 그 어떤 상을 받는 것보다도 기쁘고 감사해요. 트로피가 없으면 어때요. 이토록 많은 분들의 극찬을 받았는데.”

김남주는 ‘미스티’ 촬영장에서 “내 인생의 마지막 작품”이라며 촬영에 임했다. 이걸 끝으로 연기를 은퇴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다음은 없다는 강한 각오로 작품에 집중했다는 의미다. 이렇게 좋은 작품과 캐릭터를 앞으로 다시 만나기 힘들 거라는 아쉬운 마음도 있었다.

“제 나이가 곧 쉰인데, 이렇게 좋은 시나리오와 캐릭터가 다시 오기는 힘들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고혜란을 연기하며 현장에서 ‘내 마지막 작품’이란 각오로 제 모든 걸 걸고 최선을 다했죠. 고혜란은 그동안 그 어떤 드라마에서도 없었던 캐릭터예요. 그걸 제가 연기했다는 것이 영광스러워요. 다시 이런 캐릭터를 만날 수 없어도 괜찮아요. 그동안 충분히 행복했으니까.”

▲ “하루에 김밥 6알, 모든 건 고혜란처럼”

30대 후반의 고혜란은 외모는 아름답고 머리는 비상하며 상대방을 압도할 수 있는 카리스마와 섹시미까지 갖춘 대한민국 최고의 앵커 캐릭터였다. 김남주에 따르면, 고혜란은 캐릭터 설정상 ‘무조건’ 예뻐야했다. 그래서 그녀는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을 높이기 위해 혹독한 다이어트를 해야만 했다.

“하루에 김밥 6알, 한 끼에 3알씩 먹으며 식사량을 줄였어요. 말라야 고혜란의 의상을 소화하고 그만의 느낌을 살릴 수 있었거든요. 드라마를 찍는 동안에는 저 스스로 고혜란이 되기 때문에 그렇게 먹고도 버틸 수 있었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못하죠. 드라마 끝나고 족발, 닭발 등 그동안 먹고 싶었던 거 마음껏 먹었어요. 오늘도 저녁에 김승우 씨랑 저녁에 간장게장 먹기로 약속해 뒀어요.(웃음)”

김남주는 ‘미스티’에서 다양한 의상을 선보였다. 고혜란이 앵커로서 뉴스룸에 앉을 때, 취재를 위해 발로 뛸 때, 집에서 시간을 보낼 때 등 장소에 따라 형형색색 달라지는 의상들이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했다. 패셔니스타 김남주이기에 소화가능한 의상들이었고, 그만큼 시청자에게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가장 고혜란스럽게 입는 게 뭘까, 생각했어요. 뉴스룸이나 방송국에 있을 땐 수트 정장을 많이 입었고, 멜로신에선 여리여리 여성스러운 의상을 선보였죠. 신과 분위기에 따라 옷을 맞췄는데, 그러다보니 연기도 더 편하게 나왔어요. 실제로는 편하게 보통의 아줌마처럼 입고 다녀요. 그래서 아이들이 고혜란처럼 입고 학교에 한 번 와달라고 하더라고요.(웃음)”

김남주는 고혜란처럼 보이기 위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신경을 집중했다. 서있는 자세부터 물 마시는 모습까지,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가 모두 ‘고혜란이라면?’을 고민한 결과물이었다.

“손짓 발짓 걸음걸이까지, 모두 바꿨어요. 고혜란이라면, 서 있을 때 호주머니에 손 하나를 꽂아 어깨라인을 살릴 거 같았고, 앉아서 물을 마실 땐 살짝 사선으로 고혹적인 포즈가 나올 것 같았고, 걸을 땐 당당하고 힘찬 걸음일 거라 생각했어요. 어떻게 하면 고혜란이 멋있게 보일까를 계속 염두하면서 촬영했죠.”

▲ “남편 김승우 응원과 아이들의 인정에 기뻐”

‘미스티’ 시나리오를 처음 보고 김남주는 고민이 많았다. 완벽한 비주얼의 앵커로 격정 멜로까지 소화해야하는 고혜란을 자신이 할 수 있을 지 솔직히 자신이 없었다. 6년만의 드라마 복귀인데, 제대로 못해서 괜히 욕이나 먹지는 않을 지 걱정도 됐다. 이 때 그녀에게 용기를 북돋워 준 사람은 남편, 배우 김승우였다.

“남편이 ‘내가 아는 넌 잘 할 거다’라며 용기를 준 덕에 ‘미스티’를 할 수 있었어요. 남편이 고혜란 왕팬이었죠. 드라마를 두 번씩 보더라고요. 본인이 이 작품을 하라고 권유했는데 결과가 좋게 나오니, 저보다 더 기뻐해요. 잘할 줄은 알았는데, 이렇게 잘할 지는 몰랐다며 제게 많이 칭찬해줬어요.”

김남주는 김승우와의 사이에 딸 김라희 양과 아들 김찬희 군을 두고 있다. 첫째 딸 라희양은 중학교 1학년생으로, 이제 엄마가 연기하는 작품을 이해할 만한 나이가 됐다. 이번 ‘미스티’가 김남주에게 더 소중한 이유는, 엄마가 배우로서 아이의 인정까지 받은 첫 작품이기 때문이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 때는 라희가 초등학교 1학년이라 기억을 잘 못해요. 이제 라희가 중학교 1학년인데, ‘미스티’는 아이들에게 엄마가 배우로서 연기한 제대로 된 첫 기억이 될 거예요. 그래서 더 의미있는 작품인데, 성공적으로 결과물이 나와줬으니 다행이죠. 또 고혜란이 예쁘고 멋있는 캐릭터였잖아요. 학교에서 친구들이 ‘너네 엄마 예뻐, 연기도 잘해’ 라고 했나봐요. 아이가 좋아하는 모습에 저도 기뻤죠.”

▲ “아프지 않고 소중한 사람과 함께 하는 지금이 행복”

김남주는 어릴 적에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다. 그래서 돈을 벌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려온 건 고혜란과 많이 닮았다. 하지만 ‘행복’에 대한 마음가짐은 전혀 다르다. ‘미스티’ 마지막 장면에서 고혜란은 “지금 행복하냐”는 관객의 질문에 쉽게 대답을 못하고 눈시울을 붉혔다. 김남주는 같은 질문에 당당하게 “행복하다”라고 말할 수 있다.

“전 혜란이랑 달리, 현실에 만족하고 긍정적이에요. 제가 주변 사람들한테 항상 ‘법원 갈 일 없고, 병원 갈 일 없으면 행복한 거 아니냐’라고 말해요. 옆의 소중한 사람과 커피 한 잔 나눠마실 수 있는 여유가 있는 현재에 감사하죠. 배우로 살려면, 자신을 향한 비판을 견딜 수 있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필요해요. 그래서 제게 혜란이처럼 똑같이 ‘지금 행복하니?’라고 누가 묻는다면, 전 ‘행복하다’라고 대답할 수 있어요. 든든한 가정이 있고 무탈한 지금이 행복해요.”

이런 김남주의 긍정적인 성격은 오랜 공백기를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결혼 이후 ‘내조의 여왕’으로 복귀하기까지 8년, 다시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미스티’로 돌아오는데 6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 사이 김남주는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엄마로서의 임무에 충실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여배우가 그토록 오랜 시간 집에만 있으면 잊혀짐에 대한 불안감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김남주는 달랐다.

“지난 6년, 8년의 공백기동안 전전긍긍하거나 슬퍼하지 않았어요. 예쁘게 차려입고 영화제나 시상식에 나가는 동료 배우들이 부럽긴 했지만, 그렇다고 불안해하지는 않았어요. 제게는 든든한 가족과 예쁜 아이들이 있으니까요. 제가 나이를 먹어가는 것도 자랑스러워요. 차곡차곡 공든 탑을 쌓아가는 것 같아서요. 전 고생스럽고 힘들었던 젊을 때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김남주는 결혼과 출산, 육아를 겪으며 확실히 배우로서 깊이감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더불어 “멋있게 늙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김남주는 스스로 자신이 얼마나 ‘멋진 여배우’인지 입증했다. 이미 그녀는 자신의 바람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있는 중이다.

“예전의 저한테 '도시여자'의 느낌은 있었지만 그 뿐이었어요.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며 그 깊이감이 달라졌죠. 연기를 할 때도 단선적이었던 게 복선으로 바뀌더라고요. 결혼과 출산, 육아 과정에서 느낀 기쁨, 속상함 같은 감정들이 더해져 삶의 연륜이 생기고 대중에게도 보다 더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지 않나 생각해요. 전 멋있게 늙고 싶어요. 조지 클루니처럼 멋있게 나이 먹는 남자 배우는 있는데, 여배우는 그런 느낌을 주는 배우가 드물더라고요. 지금부터 시작해 어떻게 멋있게 늙을 수 있을 지, 그게 제 과제예요.”


- '이불 밖은 위험해', 강다니엘 부터 탁재훈 까지. - 

집돌이의 어색한 동거가 시작했다.

5일 첫 방송된 MBC '이불 밖은 위험해'에서는 강다니엘, 이이경, 시우민, 김민석, 로꼬, 탁재훈, 이필모 등 집돌이의 모습이 그려졌다.

예능신 탁재훈의 활약이 돋보였다. 제주도에서 거주 중이라는 탁재훈은 "젊었을 때 여기저기 많이 다녀 이제 어디 가는 게 큰 의미는 없다. 집에 있는 게 가장 좋다"라고 집돌이 면모를 드러냈다.

탁재훈은 "스케줄이 별로 없어 서울 갈 일이 별로 없다"라는 셀프디스와 함께 제주도 바다를 배경으로 쓸쓸하게 셀카 찍는 모습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숙소에 도착해서도 특유의 입담과 넉살로 멤버들 사이 어색한 공기를 없앴다. 탁재훈과 함께 "위기 능력이 좋다"라고 자화자찬한 이이경 역시 탁월한 센스와 서글서글한 성격으로 분위기 메이커 노릇을 해냈다.

멤버들의 각기 다른 성격도 눈길을 끌었다. 이필모는 진지한 표정으로 당구 프로그램을 시청했고, 김민석은 작은 소리에도 놀라는 모습을, 로꼬는 낯가리는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다양한 사연을 가진 집돌이들이 등장했다. 김민석, 엑소 시우민, 워너원 강다니엘, 로꼬, 이이경 등이었다. 이들은 집돌이 테스트를 먼저 했다. 로꼬는 "이태원 클럽에 갔다가 20초 정도 무대에 올라간 후 집에 왔다. 사람을 안 만나는 게 좋다"라고 밝혔다.

강다니엘은 '약속이 없는 날엔 세수하지 않는다'란 문항에 "씻는 건 잘 하는데"라며 머리를 긁적였다. 강다니엘은 휴가 전 워너원 숙소에서 멤버들에게 "제가 '이불 밖은 위험해' 메인 MC다"라며 야망을 보였다. 이를 들은 옹성우는 제작진에게 "진짜요?"라고 확인했다.


- '봄이 온다', 조용필-이선희-서현이 부른 '평화의 노래'. -

'가왕' 조용필과 이선희의 열창부터 레드벨벳의 신나는 댄스곡까지, 평양에 울려퍼졌다. 음악의 색깔은 달랐지만 평화를 바라는 마음은 같았다.

5일 오후 KBS와 MBC, SBS는 지난 1일 평양에서 열린 '남북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봄이 온다' 공연을 녹화 중계했다. 

이날 공연에는 '가왕' 조용필을 비롯해 이선희, 최진희, 윤도현, 백지영, 레드벨벳, 정인, 서현, 알리, 강산에, 김광민 등 총 11팀이 공연을 펼쳤으며, 북한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이날 공연은 정인이 '오르막길'을 부르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어 무대에 오른 알리는 '펑펑'를 열창한 후 "평양에서 공연한다는 사실만으로 감격스러운데 이렇게 큰 박수로 환영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알리와 정인은 '얼굴'을 함께 불러 다시 한번 박수를 받았다. 

두 사람의 노래 후 무대에 오른 진행자 서현은 "이번 공연이 우리 남과 북이 하나라는 것을 느끼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며 무대에 오른 소감을 전했다.

서현은 "지난번 남한에서 열린 평창 동계 올림픽을 위해 왔던 북측 예술단과 함께 노래를 했다. 다음에는 북에서 만나자고 했던 지난 겨울의 약속을 이 봄에 지킬 수 있어서 얼마나 따뜻한지 모른다. 남과 북의 사이에 새로운 희망이 피어나는 것 같다"라며 "지난번 평양 북측 공연단의 공연에 받은 감동을 보답하는 선물이라고 생각해 달라"고 공연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이어 백지영과 강산에, YB의 무대가 이어졌다. 백지영은 북한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총맞은 것처럼'과 '잊지 말아요'를 열창했다. 아버지가 함경남도 출신인 실향민 2세인 가수 강산에는 '라구요' 무대로 감동을 자아낸 뒤 "감사하다. 환대를 많이 받았다. 감격스러운 날이다. 앞으로도 많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윤도현은 록버전으로 편곡한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를 포함해 '나는 나비' '1178' 등을 불렀다. 윤도현은 "16년 만에 평양에 다시 오게 됐다. 다시 오게될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라고 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특히 '1178'을 소개하며 "남한과 북한의 직선거리 1178km라고 한다. 우리가 하나였던 땨를 떠올리며 만든 노래다. 우리 다음 세대에게는 평화의 한반도를 물려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유일한 아이돌 그룹이었던 레드벨벳은 댄스곡 '빨간맛'을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무대를 마친 레드벨벳은 "레드벨벳이라는 이름이 생소할 수 있는데 강렬함을 뜻하는 레드와 부드러운 벨벳이 합해져서 다양한 노래와 춤을 보여주겠다는 팀 이름이다"고 소개한 뒤 "오늘 이 무대를 시작으로 여러분들과 만날 기회가 많아지면 좋겠다. 이 무대에 설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다"고 말했다. 

북한을 재방문한 가수 최진희와 이선희, 조용필 등의 품격 있는 무대는 북한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최진희는 '사랑의 미로'와 김정은 위원장이 특별히 요청한 현이와 덕이의 '뒤늦은 후회를 불렀다. 그는 "평양 공연이 네 번째다. 2002년도에 오고 지금 또 왔는데 정말 많이 오고 싶었다. 제 평생 소중한 기억이 될 공연이었다. 이번엔 느낌이 다르다. 남과 북, 북과 남에서 제 노래를 사랑해주는데 하나의 마음으로, 하나의 민족이라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선희는 'J에게'와 '알고싶어요', '아름다운 강산'을 열창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폭발적인 무대에 객석에서 환호가 터지기도 했다. 이선희는 "평양 공연이 제 가슴에 소중한 보물처럼 남아있었다. 얼마 전 북측 예술단이 서울에서 공연할 때 'J에게'를 불러주셔서 감동이었다. 정말 이 공연이 이 순간으로 끝나지 않고 남측, 북측 모두에게 봄이 와서 더 많은 교류와 미래를 위해서 함께 했으면 한다. 그 때마다 불러주신다면 좋은 노래 불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가왕' 조용필은 감기로 인한 컨디션 저조에도 '꿈'과 '단발머리' '여행을 떠나요' 등의 무대를 연달아 소화해 호응을 이끌어냈다. 조용필은 "2005년도, 13년 전에 평양에 와서 공연을 했다. 많은 관객들이 제 음악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교감했다. 오늘 더 즐겁고 신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용필의 무대가 끝나고 가수 서현이 북측 인기가요인 '푸른 버드나무'를 불렀다. 노래가 시작되자 객석에서는 박수와 함께 함성이 쏟아졌으며, 손을 흔드는 관객도 눈길을 끌었다. 서현은 "'푸른버드나무' 원곡 가수가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박수를 크게 쳐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서현은 "남한에서 열린 북측 공연에 제가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했다. 서로 안아주기도 하고, 손도 꼭 잡고 잊을 수 없는 순간들이었던 것 같다. 오늘 공연을 보면서 봄이 왔다는 것을 느끼셨나요"라며 "추운 겨울을 견뎌야 봄이 감사하게 느껴지듯이, 이제는 따뜻한 봄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오지 않았나 싶다. 소중한 봄 같은 시간을 자주 만들어가길 절실해졌다"는 말로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남측 가수들은 조용필의 '친구여'와 '다시 만납시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합창하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평양에서 평화를 이야기 하고 희망을 노래한, 뜨거운 두 시간이었다. 공연이 끝나자 관객들은 기립 박수를 쳤고, 객석에서 무대를 지켜본 김정은 위원장도 가수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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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름은 없다. 무명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