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06 12:27

- 김광현, 가을에도 던지기 위해 지금은 5이닝만. -

SK 에이스 김광현(30·사진)은 약속을 지켰다. 왼쪽 팔뚝의 힘줄을 잘라 왼쪽 팔꿈치에 붙이는 수술을 받은 게 지난해 1월. 1년 뒤 돌아오겠다는 말대로 그는 이번 시즌 개막 후 2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2승을 올려 부활을 알렸다. 

“저도 의아해요(웃음). 물론 점수는 주겠죠, 언젠가는. 항상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어요. 이러다 점수를 줬을 때 많이 흔들릴 수 있으니 생각을 하고 있어야 해요. 100이닝을 던지면서 어떻게 1점도 안 주겠어요. 그래도 줄 점수는 준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하니 계속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아요.”

SK의 에이스는 과연 SK 홈런공장의 공장장으로 군림 중인 최정을 상대해도 계속 태연할 수 있을까. 김광현은 별 고민 없이 “포볼 주면 되죠 뭐”라며 웃었다. 

“옛날엔 ‘어떻게 하면 주자를 안 내보내고 안 맞을까’, ‘못하면 어떻게 하나’, 이런 고민이 많았는데 나이가 들면서(웃음) 편하게 줄 건 주고 내가 가지고 올 것만 가져오면 된다, 이렇게 변한 것 같아요.”

김광현의 해탈(?)은 그가 일찌감치 ‘에이스’라는 왕관의 무게를 견뎌낸 수련의 산물이다. 

“어렸을 땐 에이스라는 그 말이 엄청 부담이 됐어요. 한 경기 못 던지면 ‘에이스가 왜 그래’ 이런 반응도 있었고 그게 20대 초중반에는 부담도, 상처도 됐어요. 그런데 지금은 누가 뭐라 해도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하면 된다는 걸 알게 됐어요. 마음이 편해야 결과도 더 좋고요.” 

김광현 투구의 트레이드마크인 ‘다이내믹한 폼’ 역시 더 자부심을 갖게 됐다. 

“예전에 ‘패기 있다, 다이내믹하다’고 평가를 들을 때는 ‘꾸준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다이내믹함이 저만의 장점이기도 한데 굳이 그걸 버리고 꾸준함을 선택해야 하나 싶어요. 좋은 건 가지고 가면서 더 안정화시키자 했는데 이제 꽤 많이 안정된 것 같아요. 스스로 느끼는 컨디션 기복도 많이 줄었고요.” 

복귀 후 시즌 첫 승을 올린 그에게 손혁 SK 투수코치는 볼펜으로 한가득 메시지를 적은 승리구를 건넸다. 이 공은 김광현이 갖고 있는 유일한 ‘기념구’다. 그에게는 프로 첫 승 공도, 통산 100승 공도 없다.

“팬들께 다 드렸어요. 저는 마지막에 송진우 선배 기록(최다승 210승) 깰 때 그것만 가지고 있을게요. 목표예요 목표.” 김광현은 현재 통산 110승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세 번째 등판 때까지 80구를 넘기지 않기로 한 김광현은 이후 등판부터는 투구수를 100구까지 늘릴 예정이다. “마음 같아서는 지금도 9이닝까지 던질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그는 “플레이오프 때 던져야 하니까 지금 5이닝만 던지는 것이라고 생각하겠다”며 가을야구까지 강속구를 던지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우천 취소가 김광현에게 휴식을 줬다.

SK 와이번스는 5일 열릴 예정이던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선발 로테이션의 변화를 예고했다.

당초 로테이션대로라면 김태훈-김광현-산체스가 나오는 순서다. 

하지만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김광현에게 조금 더 휴식을 주기로 했다. 힐만 감독은 "내일(6일)은 김태훈이 그대로 선발로 나갈 예정이다"라고 했다. 이어 "산체스는 당초 나오기로 한 날에 나오고 그 다음에 김광현이 나온다"라고 말했다.

만약 5일 경기를 예정대로 치렀다면 김광현이 6일 인천 삼성 라이온즈전에 던지고 7일에 산체스가 나오는 것.

하지만 비로 여유가 생기면서 김태훈이 6일 경기에 나서게됐다. 7일에 김광현이 나와도 하루를 더 쉬고 나오는 것이지만 힐만 감독은 아예 김광현에게 하루 더 휴식을 줬다. 산체스로선 5일 휴식후 6일째 등판의 루틴을 지켜 컨디션을 그대로 끌고 갈 수 있고, 아무래도 팔꿈치 수술 이후 첫 시즌이라 무리하면 안되는 김광현에게는 휴식이 나쁘지 않다.

첫 등판에서 5이닝 무실점 선발승을 따냈고 두 번째 등판에서도 5이닝 ‘0’의 행진을 이어갔다. 10년 넘는 세월 동안 프로에서 200경기를 넘게 뛴 베테랑에게도 팬들의 함성 속에 등판하는 건 여전히 긴장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신인 때처럼 떨렸다”던 말이 무색할 정도로 김광현은 ‘에이스의 귀환’이라는 칭호에 걸맞은 모습을 보였다. 우려했던 통증도 없어 보는 이들의 기대감은 더욱 치솟았다. 

김광현 스스로도 설레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3일 문학구장에서 만난 그는 세간의 기대에 동요되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했다. 

“지금도 ‘더 잘해야지’ 생각이 드는 건 맞아요. 흥분되기도 하고요. 그런데 그래서 더 자제하려고 해요. 이제 고작 두 경기 치렀잖아요. 이러다 컨디션이 안 좋아서 점수를 많이 주는 날도 올 수 있는 거고….”

김광현은 “점수를 주자는 마음으로 공격적으로 승부하자고 마음먹었더니 오히려 점수를 더 안 주게 되더라”고 했다. 그에게 ‘언행 불일치’의 이유를 추궁했다.


- 강백호 집중분석, 99%의 천재성을 보유했다. 그리고 'kt 위즈' 강백호 마케팅 본격화. -

KT는 5일까지 올해 시범경기와 정규시즌을 통해 홈 수원 KT위즈파크에 위치한 구단 상점을 총 7차례 운영했다. 구단 상품의 꽃은 단연 유니폼이다. 선수별 판매량을 살펴보면 강백호가 단연 압도적이다. 전체 유니폼 판매량 중 67%가 강백호의 차지다. 황재균(11%), 더스틴 니퍼트(7%) 등 ‘새 얼굴’과 ‘캡틴’ 박경수(7%)가 그 뒤를 따르지만 격차는 상당하다. 흰색 홈 유니폼과 검정색 원정 유니폼을 가리지 않고 강백호 이름이 새겨진 상품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지난 1일 두산과의 수원 홈경기 때 여자친구와 함께 ‘커플 강백호 유니폼’을 구매한 은주호(33) 씨는 “강백호는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선수지만 KT를 대표한다고 생각한다. 이미 다른 선수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 두 벌이 있지만 (강백호 유니폼) 구매를 주저하지 않았다”라며 “강백호가 20홈런을 넘기거나 머리칼을 붉은색으로 염색한다면 한 벌 더 구매하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팬들이 열광적인만큼 구단도 가만히 있을 수 없다. KT는 마케팅에도 강백호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시작은 사회 공헌 활동이다. 강백호의 홈런 한 개당 일정 금액을 적립, 시즌 종료 후 연고지 수원의 취약시설에 기부금으로 전달할 계획이다. KT가 특정 선수의 홈런으로 사회 공헌 활동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앞장서 추진 중인 KT 임종택 단장은 “선수 개인도 홈런에 대한 동기부여가 생길 것이며, 지역 연고팬들 사이에서도 강백호의 가치가 높아질 것이다. 수원을 대표하는 축구스타 박지성이 있다면, 야구는 강백호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진욱 감독은 지난해 여름 강백호 지명 직후부터 “우리 팀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가 마땅히 없다. 구단의 가치를 위해서는 스타가 필요하다. 강백호는 그 자질을 충분히 갖췄다”고 강조했다. 타석에서 드러나는 강백호의 기량은 물론이고, 매일 경기에 나선다는 점에서 투수보다 야수 쪽으로 강백호 기용을 결정한 김 감독이다. 고졸 루키일 뿐이지만 스타성만큼은 확실한 강백호다.

프로야구 KT의 1군 진입 4년차, 팬들이 고대하던 스타가 드디어 나타났다. 여느 해보다 신인 풍년인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에서도 가장 ‘핫’한 이가 단연 강백호(19·KT)다. 서울고 1학년 강백호는 2015년 ‘고척돔 개장 홈런’을 때려내는 등, 아마추어 시절부터 ‘초고교급 선수’로 주목 받았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1순위로 KT의 부름을 받았다. 구단은 그에게 4억5000만원의 계약금을 안겨줬다. 야수 중에서는 강혁(1999년 두산·5억7000만원)에 이어 역대 2위. 강백호는 5일까지 11경기에 출장해 타율 0.325 4홈런 13타점으로 자신에게 쏠린 기대를 현실로 바꾸는 중이다. 5일 넥센전에서도 0-1로 밀린 9회초 무사 1루에서 대타로 나와 조상우를 상대로 우중간 동점 2루타를 터뜨리는 킬러본능을 보여줬다. 왜 우리가 강백호를 주목하는지, 왜 그가 무서운 신인인지를 기술과 멘탈 측면에서 심층 분석했다.

● 극찬 받는 타격 메커니즘, 9세 때 이미 완성

강백호를 지켜본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신출내기의 스윙이 아니다”고 혀를 내두른다. 리그 연착륙도 순조로울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이어진다. 강백호는 지금까지도 사회인 야구 선수로 뛰는 아버지 강창열(59) 씨 덕에 세 살 때부터 야구장을 드나들었다. 부모가 맞벌이하는 바람에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고, 외로움에 아홉 살 때인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야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놀라운 것은 그때부터 지금까지 강백호의 스윙 메커니즘은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는 “야구를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 폼이었다. 누군가의 폼을 따라한 것도 아니다. 중·고교 시절은 물론 프로 입단 후에도 감독·코치님들이 크게 손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강백호를 3년간 지켜본 서울고 유정민 감독은 “입학 때부터 남달랐다. 슈퍼스타가 될 것이라 확신했기 때문에 태도에 관해 이야기한 적은 있어도 기술적인 부분은 전혀 손대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기술적으로 접근하면 김재현(은퇴)이 떠오른다. 고졸 신인이던 김재현이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한 건 배트 스피드가 빨랐기 때문이다. 강백호도 마찬가지다. 리그 투수들의 구위는 김재현이 데뷔한(1994시즌) 때보다 훨씬 더 발전했는데 강백호는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허 위원은 “다양한 변화구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테이크백 동작을 짧게 줄이는 게 좋다. 반면 팔로 스윙은 크게 해야 장타가 나온다. 강백호가 그렇다. 팔로 스윙은 마치 최정(SK) 같다. 또한 스윙할 때 몸이 열리지 않고 팽이처럼 제자리에서 돈다. 모든 지도자들이 강조하는 부분이지만 이를 실제로 해내는 게 대단한 것이다”고 감탄했다.

타격 이론 전문가인 이종열 SBS스포츠 해설위원 역시 “타격은 복합 동작이다. 하체에서 시작된 힘이 허리와 팔을 거쳐 배트를 통해 공에 전달되는 과정이다. 어디 하나라도 빠지면 좋은 스윙이 나오지 않는다. 강백호의 밸런스나 타격 이론은 고등학생 수준이 아니다”라고 극찬했다. 이어 이 위원은 “강백호가 홈런을 때려낸 투수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백호가 때려낸 4개의 홈런은 각기 다른 유형의 투수를 상대로 나왔다. 리그 최고의 투수로 꼽히는 우완 헥터 노에시(KIA)와 조쉬 린드블럼, 좌완 장원준(이상 두산), 사이드 암 김주한(SK)까지 가리지 않았다. 이름만으로도 쟁쟁한 투수들이지만 강백호는 홈런을 쳤다. 이 위원은 “투수 유형과 구질 모두 달랐다. 다양한 상황에서도 제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뜻이다”고 분석했다.

● 다짐을 현실로…백호(白虎)는 미래만 보고 달린다

강백호의 신체나 기술적인 영역보다 ‘멘탈’에 감탄하는 이들도 많다. 아이러니하게도 강백호의 ‘몸’을 책임져야 하는 KT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의 생각도 그렇다. 이 코치는 “프로 무대에서 강백호보다 몸이 좋은 선수가 얼마나 많은가. 흔히 허벅지나 손목 힘을 얘기하지만 압도적인 건 아니다. 강백호는 하드웨어 하나로 평가할 선수가 아니다. 그의 진짜 가치는 머리에 있다”고 입을 열었다. 이 코치는 “야구를 잘할 수밖에 없는 성격이다. 언뜻 당돌해보일 수도 있지만 본인이 세운 목표를 위해서는 끝까지 달려든다. 15년 동안 만난 신인 중에 이런 패기는 강백호가 최고다. 고교생 수준의 하드웨어를 지니고도 이 정도다. 여기서 근육을 늘린다면 더욱 무서워질 것이다. 괜히 천재라고 불리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그의 타격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KT 채종범 타격코치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채 코치는 강백호와 ‘특타’ 대신 ‘특톡’을 나누며 그의 속내를 파악했다. 채종범 코치가 느낀 강백호는 굉장히 미래 지향적인 선수다. 그는 “선수들에게 늘 ‘너 자신을 알라’고 강조한다. 본인의 역할과 지향점을 정확히 파악해야 거기에 맞는 선수가 되기 때문이다. 강백호는 이를 정확히 인지한다”고 칭찬했다.

강백호는 서울고 시절부터 “인생은 한 번뿐이다. 인성과 실력을 두루 갖춘 슈퍼스타가 되고 싶다”고 자신 있게 밝혔다. 아마추어 선수에게 듣기 힘든 발언이다. 지난해 입단식에서는 “헥터 노에시의 공이 굉장히 좋다고 들었다. 타석에서 한 번 상대해보고 싶다”는 패기도 드러냈다. 그리고 개막전에서 헥터를 상대로 홈런을 때려냈다. 본인의 다짐을 다짐만으로 남겨두지 않는 강백호다.

● ‘통과의례’ 슬럼프 대처도 가능할까

스타로 기대됐으나 별똥별에 지나지 않은 선수들은 숱하다. 관건은 지속성이다. 고졸 루키에게 144경기 체제의 장기 레이스는 분명 쉽지 않은 도전이다. 분석의 현미경을 들이대면 강백호의 약점도 드러날 것이다. 또한 날이 더워지면 체력 관리도 어렵다. 지금의 활약을 꾸준히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KT 김진욱 감독은 큰 걱정 아니라는 반응이다. “슬럼프는 오게 마련이다. 마음처럼 경기가 안 풀릴 수도 있다. 하지만 (강)백호의 멘탈이라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통과의례처럼 넘기길 바란다”는 게 김 감독의 기대다.

현재보다 미래에 가치른 둔 KT 소속인 점은 분명한 장점이다. 허구연 위원은 “제아무리 강백호라도 당장 올해는 장기 레이스에 대한 대처가 쉽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KT는 어느 정도 관리를 해줄 수 있다. 한 번 겪고 나면 내년부터는 무리가 없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이종열 위원 역시 “타격을 잘한다고 평가받으려면 지속성이 기저에 깔려있어야 한다. 강백호에게 천재라는 평가를 내린 이유엔 지속성에 대한 믿음도 있다”고 밝혔다.

가족이라는 든든한 버팀목도 강백호 곁에서 함께한다. 강백호의 부모님도 외동아들을 위해 10년 넘게 운영하던 치킨집 사업을 접고 수원으로 이사했다. 강백호는 부모님과 함께 수원KT위즈파크 도보 3분 거리 아파트에 입주했다. 부모님의 맞벌이 탓에 외로움을 느껴 시작된 강백호의 야구는 이제 그의 가족을 다시 한 곳으로 모았다. 심리적으로 한결 편안할 수밖에 없다. 강백호의 야구는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다. 혜성처럼 등장한 호랑이 한 마리의 행보에 모두가 집중하고 있다.

● KT 강백호는?
▲1999년 7월 29일생. 
▲부천북초∼이수중∼서울고∼2018 KBO 신인지명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 KT 지명.
▲우투좌타. 
▲키 180cm·몸무게 98kg. 
▲고교 시절 수상 경력= 청룡기 홈런상, 주말리그 홈런상 및 수훈상(이상 2015년) 2016년 황금사자기 타격상 및 최다 타점상, 주말리그 전·후반기 타점상, 아시아대표팀 아시아 홈런상(이상 2016년) 2017년 주말리그 후반기 타점상, 청룡기 타점상 및 감투상, 대통령배 타격상 및 최우수선수상(이상 2017년).
▲프로데뷔 첫 시즌 성적(5일 기준)=11경기 40타수 13안타 4홈런 13타점 타율 0.325.


- 'NC 다이노스', 왕웨이중-베렛 2연승. 순조롭다. -

외국인 선수의 활약에 따라 팀 성적이 달라진다는 건 너무나 당연한 말이다. 두산 베어스, KIA 타이거즈를 보면 금방 이해할 수 있다.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마이클 보우덴, 두 외국인 선발을 앞세워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정상에 섰다. KIA는 지난해 헥터 노에시-팻 딘-로저 버나디나까지 투타 외국인 선수 3명이 모두 맹활약을 펼치면서, 통합 우승을 할 수 있었다. 반면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과 부상으로 고생한 팀은 거의 예외없이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가 시즌 성패를 가르는 변수다보니, 구단 내 관련 부서의 역할이 중요하다. 묘하게도 유독 외국인 선수를 잘 뽑는 팀이 있고, 실패를 거듭하는 팀이 있다. NC 다이노스는 KBO리그에서 외국인 선수를 잘 데려오는 팀 중 하나다. 

2013시즌 중도 퇴출된 아담 윌크를 제외하고 대다수 외국인 선수가 성공적으로 제 몫을 했다. 지난 시즌까지 함께 한 에릭 해커는 1선발로 5년을 뛰었고, 찰리 쉬렉, 재크 스튜어트, 제프 맨쉽 등 데려오는 선수들마다 실패가 없었다. 

에릭 테임즈는 '초대박' 성공 사례다. 그는 2014~2016년 세 시즌 동안 홈런왕, 타격 1위, 득점 1위, 정규 시즌 MVP에 오르는 등 리그 최고 타자로 활약했다. KBO리그를 발판삼아 메이저리그 재입성에 성공해,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테임즈가 미국으로 돌아간 후 영입한 재비어 스크럭스 역시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선수로 다이노스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꾸준히 성공 사례를 써온 NC는 올 시즌을 앞두고 또 한번의 과감한 시도를 했다. 부상 우려가 있는 맨쉽, 해커와 결별하고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교체했다. 더 지켜봐야 하지만 아직까지는 만족스럽다. 대만 출신 왕웨이중은 2경기 연속 호투를 펼쳤다. 데뷔전에서 무실점 역투를 펼친 로건 베렛 역시 나쁘지 않은 출발을 했다.

“첫 단추는 잘꿰었다고 생각하는데 시즌은 기니까 더 지켜봐야겠죠.” 외국용병 스카우트를 담당하는 NC데이터팀 임선남(40) 팀장의 말이다. 

NC는 신입 용병 왕웨이중(26)과 로건 베렛(28)을 내세워 LG를 상대로 개막 2연승을 구가했다. 홈개막전에서 왕웨이중은 7이닝 6피안타 1볼넷 6K 1실점으로 4-2 승리를 이끌었고 베렛 역시 2차전에서 5.2이닝 2피안타 3볼넷 1사구 6K 무실점을 기록하며 한국에서의 첫승을 따냈다. 

왕웨이중은 좌완이란 프리미엄을 더한 최고 152km의 속구와 위력적인 커터및 슬라이더를 곁들여 LG타선을 윽박질렀고 베렛 역시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등의 다채로운 구종으로 호투를 펼쳤다. 

실패없었던 NC의 용병역사를 기억하는 야구팬들은 이 두 경기만으로도 ‘NC의 또 한번의 성공’을 지레 예견하고 있다. 

시즌전 이 두 선수를 영입한 임선남 팀장은 이 둘의 조합이 해커-맨쉽 조합보다 나을 수 있다며 “왼손(왕웨이중)-오른손(베렛)뿐 아니라 투구 스타일이 확연히 다르다. 왕웨이중은 왼손으로 평균구속 150km, 최고 154km의 스트레이트를 갖고 윽박지르는 스타일이다. 커터와 슬라이더도 쓸만하다. 베렛은 속구는 140대 후반이지만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활용해 땅볼과 헛스윙을 유도하는 스타일이다. 오늘 왕웨이중을 만나고 내일 베렛을 만나는 상대타자들로선 부담이 되리라 본다.”고 밝힌 바 있다. 개막 2연전 상황만 놓고 봤을 땐 예측이 들어맞은 모양새다. 

두선수 모두 로테이션을 시즌 끝까지 소화해내리라고 기대한다는 임팀장은 베렛의 계약변경과 관련, “메디컬체크 과정에서 염려되는 부분이 있었다. 개인정보고 의료정보라서 공개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결과적으로 체크를 통과했다. 메디컬을 통과 못했다 하면 계약철회 사유가 되겠지만 그런 것은 아니다. 다만 구단은 약간 염려하고 선수는 몸 상태를 자신하는 상황이므로 의견교환을 통해 보장은 낮추고 옵션을 포함하여 계약규모는 키우는 것이 합리적이라는데 의견일치를 보았다”고 설명했다.


- '삼성 vs SK', 5년간 피홈런 1위 윤성환 vs 팀 혼런 1위 SK. -

삼성 라이온즈 우완 투수 윤성환은 물오른 SK 와이번스 타자들을 이겨낼 수 있을까.

윤성환은 6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SK전에 선발 등판한다. 윤성환은 올 시즌 2경기에 나와 1승 평균자책점 6.17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두산과 치른 개막전에서 6⅔이닝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지만 30일 넥센전에서는 5이닝 5실점을 기록했다.

윤성환은 넥센 타자들을 상대로 7탈삼진을 기록했지만 홈런 2방을 맞으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직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주 구종으로 삼는 윤성환은 주무기가 커브인 만큼 제대로 떨어지지 않으면 직구까지 타자들의 눈에 들어오기 쉽다. 2013년 이후 111개의 홈런을 허용해 같은 기간 리그 투수 중 피홈런 최다 1위의 불명예를 안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더 무서운 팀이 SK다. SK는 지난해 234개의 팀 홈런을 기록하며 한 시즌 팀 홈런 최다 기록을 새로 작성했다. SK 타자들은 올해 역시 10경기에서 26개의 홈런을 합작하고 있다. 수치상으로는 시즌 374홈런도 가능하다. 중심 타선인 최정(5개), 제이미 로맥, 김동엽(이상 6개)는 나란히 리그 최다 홈런 1~2위에 이름을 올리며 집안 싸움을 벌이고 있다.

SK는 2013년 이후 윤성환과 20경기에서 맞붙어 26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같은 기간 윤성환을 상대해 경기수보다 많은 홈런을 친 팀은 SK 외에 넥센(13경기 14홈런) 뿐이다. 특히 SK의 홈런 페이스가 궤도에 오른 지난해에는 5경기에서 만나 홈런 9개를 치며 윤성환에게 평균자책점 5.23이라는 아픈 기억을 남겼다.

개인별로 보면 최정은 5년간 윤성환을 상대로 47타수 16안타(6홈런) 타율 3할4푼 장타율 8할9리를 기록하면서 천적으로 자리매김 했다. 로맥도 11타수 3안타 중 2개가 홈런이었다. 그외 나주환이 24타수 9안타(4홈런)으로 강했다. 특히 SK는 최근 5경기에서 18홈런이라는 가공할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SK와 반대로 삼성 타선은 올 시즌 타율 8위(.266), 득점 10위(40점)로 저조하다. 이 때문에 윤성환으로서는 SK의 거포 군단을 잘 막아내야 하는 것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점수를 최대한 주지 않고 버티기 위해서는 타구가 인천SK행복드림구장의 담장 밖으로 날아가는 일이 없도록 그의 장점인 제구력과 공격적인 피칭에 더욱 집중하는 수밖에 없다. 

Posted by 이름은 없다. 무명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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